메뉴 건너뛰기

XEDITION

농협소식

2012년12월20일자 (제2490호)
농식품수출 성공신화 일구다 ⑩경남단감원예농협
수출전담농가 100호 육성…연중교육으로 품질 제고
단감 수출 최대 조직체인 경남단감원예농협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20여년 전인 1990년대 초반이다. 당시 단감 국내시세가 높았기 때문에 대부분 단감농가들은 수출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단감 재배가 확대되고 협소한 국내시장에서 생산자간 출혈 경쟁이 우려됐고 경남단감원예농협은 누구보다 앞서 해외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농촌진흥청 기술경영과와 단감수출 경쟁력을 분석했다.
 
 
20여년 전부터 수출을 시작한 경남단감원예농협은 안정적인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100호에 달하는 수출전담 농가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한 다년간의 수출 경험을 토대로 국가별 특성에 맞춘 선별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경남단감원예농협은 2012년 올해 2425톤의 단감 수출계획을 잡았다. 2009년 1570톤, 2010년 1790톤, 2011년 2112톤 등 매년 수출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출시장도 동남아를 비롯해 캐나다 등 미주, 특히 올해는 영국시장도 개척했다. 

길판근 경남단감원예농협 상무는 “20여년 전 단감 수출계획을 수립했지만 해외시장 출하 경험이 전무하고 더구나 국내가격이 좋다보니 생산자들 또한 수출에 부정적이었다”며 “하지만 단감 국내시세에 대한 보장이 없을뿐더러 실제 2000년대 중반 단감 등 과일재배 면적이 늘면서 단감시세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개방 확대로 과일 수입이 증가하며 국산 과실시장을 위협하고 있어 우리도 수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국내 생산기반은 붕괴될 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수출 중단으로 국내시장에 물량이 쏟아지면 국내시장은 더욱 혼란해지고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 적극 뛰어들어야 했던 이유는 바로 국내 단감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대책이었던 것이다. 단감수출 시장 확대와 수출 신장에 따라 안정적인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전업 농가를 육성하고 있다. 현재 원예농협의 수출전담 농가는 100호에 달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단감재배 영농기술, 수확 후 관리, 판매 유통 등의 내용으로 연중 5~7회 정도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수출농가와 매년 6월에 계약재배를 체결해 계약금을 선지급하고 상품화 비용도 지급하는 등 농가들이 고품질 단감 생산에 전념토록 하고 있다.

특히 수출농가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선출하 조직으로 육성하고 있다. 공동선별 공동계산을 기본 원칙으로 하는 이 공선출하회는 자체 임원진을 구성하고 생산지도 및 유통교육 등 체계적인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수출품종은 만생종인 부유로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 중순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이처럼 지난 20여년간 수출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수출농가 육성 등 수출단감 생산기반을 다져온 경남단감원예농협은 과실전문 거점APC 건립으로 수출사업을 보다 체계화했다. 공동선별과 상품화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동남아, 미주, 유럽 등으로 수출시장이 다각화돼 수출국가 소비시장 특성에 맞춰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길 상무는 “내수와 수출 모두 기본적으로 5등급으로 선별하고 있다”며 “특히 수출품의 경우 국가별 선호하는 단감 크기별로 선별하는 등 출하 시장에 맞춰 상품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농산물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축소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도 수립해 놓았다. 이미 체계화한 공동선별을 기반으로 단감 소포장 상품을 개발해 수출단가 상승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단감은 수확 직후 장기 저장을 위한 전처리작업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수송 기간이 오래 걸리는 수출단감의 품질관리를 위해 선도유지 포장기술, 장기저장 및 장거리 운송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다 해외시장 마케팅을 위한 단감의 건강 기능성 탐색 및 식품영양적 가치 구명, 가공품 개발 등도 진행하고 있다. 

길 상무는 “수출국이 다각화돼 국가별 수출확대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으며 수출시장 마케팅 및 신규시장 개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단감 수출조직으로 도약을 다짐했다.<끝>.
 
 
이병성 기자(leebs@agrinet.co.kr)

위로